사유와 일상 ·
숲
숲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개 먼저 위를 본다. 어느 나무가 더 높이 자랐는지, 얼마나 곧게 뻗었는지. 높이는 한눈에 읽힌다. 비교도 쉽다. 그래서 오래 사랑받는 기준이 된다. 반면 다른 것들은 시간이 걸린다. 줄기가 얼마나 단단한지, 가지가 어디로 휘는지, 어떤 그늘을 만드는지. 그런 건 잠깐 봐서는 잘 모른다. 그...
THE WRITING ARCHIVE
프론트엔드 개발자 윤창원의 기술과 프로젝트, 일상과 마음에 관한 기록.
하나의 글, 하나의 별. 마음이 닿는 이야기부터 읽어 보세요.
58개의 기록 · 2 / 3페이지
사유와 일상 ·
숲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개 먼저 위를 본다. 어느 나무가 더 높이 자랐는지, 얼마나 곧게 뻗었는지. 높이는 한눈에 읽힌다. 비교도 쉽다. 그래서 오래 사랑받는 기준이 된다. 반면 다른 것들은 시간이 걸린다. 줄기가 얼마나 단단한지, 가지가 어디로 휘는지, 어떤 그늘을 만드는지. 그런 건 잠깐 봐서는 잘 모른다. 그...
사유와 일상 ·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요즘 인테리어 취향처럼 들릴 때가 있다. 조명은 너무 밝지 않은 게 좋고, 컵은 얇은 유리가 좋고, 남자는 키가 큰 쪽이 좋다는 식으로. 나는 그런 말을 듣다가, 사람이 자기 끌림을 설명하는 방식이 궁금해졌다. 보폭이 맞아서 좋다. 옷태가 살아서 좋다. 같이 서 있으면 그림이 예쁘다....
사유와 일상 ·
숨기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어린아이의 얼굴 우리는 정말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키가 자라거나 지혜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숨기는 기술’**이 정교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우는 시간도 있다. 모르는...
사유와 일상 ·
공기 중에 부유하는 수만 가지의 감정들은 나와 당신 사이에서 간을 본다. 비슷한 감정들은 짝을 이루고 있다가 건네는 말에 갔다 대답에 왔다를 반복한다. 누군가는 흘려버릴 그 공기를 누군가는 받아들이고 감정을 담아 내뱉는다. 무취 무색이던 것은 무언가로 뒤덮여 제법 그럴싸해 보일 때쯤, 허락된 시간은 끝이 난다. 분명...
사유와 일상 ·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풀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는데도 서로 손을 놓는다면, 나는 그 거리를 생각하게 된다. 문제의 크기보다 그것을 함께 다루려는 마음이 우리 사이를 보여줄 때가 있다. Assisted by AI
사유와 일상 ·
아무도 볼 수 없는 곳, 그러니까 자물쇠를 채운 책상 서랍.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볼 “가능성”이 없는 곳에 글을 쓰는 것과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에 글을 쓰는 것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Assisted by AI
사유와 일상 ·
기울어가는 것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쩐지 잘 짜인 연극 한 편을 보는 기분이 든다. 객석의 사람들은 이미 ‘몰락’이라는 결말을 예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무대 위 남겨진 몇몇만이 무너지는 기둥을 어깨로 받치며 안간힘을 쓴다. 누군가는 진즉 마음을 비웠고, 누군가는 끝까지 땀을 흘린다. 그런데 묘한 일이다. 그 성실...
사유와 일상 ·
사랑의 끝은 썩 아름답지 못하다. 아마도 함께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랑이 끝날 때가 다가오면 한쪽은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준비를 시작하는데, 똑같은 타이밍을 나머지 한쪽에선 눈치채지 못한다. 아무런 준비도 할 수 없다. 주도하는 쪽은 그렇게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며 딱 알맞을 때 헤어짐을 수면 위로 꺼내드...
만드는 이야기 ·
0. 시작: “거기 근처에 뭐 있어?” 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혼자 어딘가 나가려고 할 때 이런 대화, 한 번쯤은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오늘 서울역 근처에서 수제버거 먹고 싶은데, 먹고 나서 바로 근처에 조용한 카페도 있으면 좋겠어.” 말은 간단한데, 이걸 실제로 찾으려면 우리의 손가락과 뇌는 갑자기 바빠집니다....
사유와 일상 ·
익선동은 독특하게도 종로3가역을 기점으로 그 풍경과 주 이용층이 극명하게 나뉜다. 역을 벗어나 힙하고 세련되게 변모한 익선동 한옥 거리 쪽은 발 디딜 틈 없이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 차 있다. 화려한 외관과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카페와 식당들이 그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 번잡함을 뒤로하고 불과 3분 정도만 걸어...
사유와 일상 ·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길 위에서 문득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 가까이 지나갔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내 존재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다. 각자의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원이 있는 것 같다. 누가 먼저 지나가야 하는지, 어디에서 잠시 멈추면 되는지, 내 목소리가 누구에게까지 닿는지. 그 미세한...
사유와 일상 ·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종종 같은 얼굴로 오해받는다. 둘 다 ‘나’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둘을 가르는 기준은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얼마나 살피느냐에 있다. “나는 개인주의자야. 남한테 관심 없어. 그러니까 너도 나 신경 쓰지 마.” 각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이라...
사유와 일상 ·
사람들은 흔히 인간이 복잡한 존재라고 말하곤 한다. 나는 그 복잡한 모습 아래에, 의외로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결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무엇을 먼저 보고, 어떤 일을 끝내 놓지 못하며, 비슷한 상황에서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지. 여러 선택을 지나며 반복해서 드러나는 그 방향을 나는 ‘영혼의 각도’...
개발과 기술 ·
이전 버전 컴포넌트를 Storybook에서 바로 비교하고 싶을 때, 가장 단순한 방법은 버전마다 Storybook을 따로 빌드·배포하는 겁니다. 즉, 버전 개수만큼 Storybook도 늘어나는 1:1 방식이죠. 하지만… 배포물과 링크가 버전 수에 따라 늘어나는 관리 비용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개의 Story...
사유와 일상 ·
몇년이 지나도 문제인건 연락이다. 이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혹시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건가 하는 질문까지 닿는다. 필요할때 연락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 20대 어느시점에, 그래 나는 필요할때 찾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그 다음시점 언젠가부터 줄곧 잘도 지켜왔다. 그래서 지금 내 모습이 그 결과다. 필...
사유와 일상 ·
사진 2장으로 남긴 이야기
사유와 일상 ·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 소년은 오늘도 그렇게 외쳤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화에서, 그 외침은 거짓말과 신뢰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완성된 이야기의 교훈은 하나다. 거짓말은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누구도 믿어주지 않게 된다는 것.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 회의적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 속에서는 거짓말의 본...
만드는 이야기 ·
2026-09-10: 설명과 코드 예시를 보완했습니다. 아래 예시는 글의 설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원 프로젝트에 반영된 변경 내역과는 구분합니다. 오래된 게임의 비밀 코드처럼 정해진 키 순서를 입력하면 작은 메시지가 나타나는 기능을 만들어봤다. 키 입력을 모아 시퀀스와 비교하고, 일치하면 콜백을 실행하는...
사유와 일상 ·
우리는 흔히 100세 시대에 산다고 말한다. 삶의 총량은 늘어났고, 기회의 문은 넓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숫자는 희망보다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만큼이나 살았는데, 나는 왜 아직 여기에 있을까.” 이 위화감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설정한 **‘성장의 유효기간’**은...
만드는 이야기 ·
수기로 쓰던 종이 선불권을 디지털로 바꾸기 위한 작은 시도, 그리고 왜 이 프로젝트는 멈췄는가에 대한 이야기. 📒 아직도 종이에 적는다고? 선불권. 생각보다 아직 종이에 손으로 적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헬스장 미용실 소형 학원 동네 카페, 음식점까지… 현금을 받고 나서, 수기로 이름과 날짜를 적고 "3회 남음"...
개발과 기술 ·
2026-09-10: 설명과 코드 예시를 보완했습니다. 아래 예시는 글의 설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원 프로젝트에 반영된 변경 내역과는 구분합니다. 한글 입력을 직접 다뤄보고 싶어 커스텀 인풋과 키보드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는 스타일을 분리하려던 첫 시도와 키보드를 여러 인풋에서 공유하도록...
사유와 일상 ·
2026-09-10: 설명과 코드 예시를 보완했습니다. 아래 예시는 글의 설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원 프로젝트에 반영된 변경 내역과는 구분합니다. 한글 입력을 다루다 보면 글자가 조합되는 도중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문자가 곧 확정된 입력이라고 가정하면 포커스 이동이나 값 초기화에서...
개발과 기술 ·
2026-09-10: 설명과 코드 예시를 보완했습니다. 아래 예시는 글의 설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원 프로젝트에 반영된 변경 내역과는 구분합니다. API 함수가 늘어날 때마다 query key와 옵션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일이 번거로웠다. 함수 정보를 바탕으로 옵션 파일을 만드는 스크립트를 작성한 이유다....
개발과 기술 ·
2026-09-10: 설명과 코드 예시를 보완했습니다. 아래 예시는 글의 설계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원 프로젝트에 반영된 변경 내역과는 구분합니다. MFE 구조를 검토하면서 Module Federation과 iframe을 비교했다. 내가 AI에 물었을 때는 자원 공유와 성능에 초점을 맞춘 답변을 자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