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어봐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다.
프리랜서는 어떤 방식으로 일할까. 채용을 연결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까. 회사는 어떤 개발자에게 일을 맡길까. 그런 질문을 가지고, 9년 동안 이어온 정규직 생활을 떠나 프리랜서로 1년 남짓을 보냈다.
내게는 작은 규모의 창업과 비슷한 선택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그 가치를 직접 설명하고, 시장의 반응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기대했던 만큼 새로운 답을 얻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이미 걱정했던 문제를 실제로 겪기도 했고, 괜한 시간을 보낸 건 아닐까 후회하기도 했다. 다만 내가 만난 몇 번의 현장이 프리랜서 시장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선택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따로 살펴야 했다.
돌아보면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나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포장이라는 말을 기만에 가깝게 받아들였다.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말하거나, 작은 결과를 크게 부풀리는 행동을 싫어했다. 그런데 그 태도를 지키려다 실제로 한 일까지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
가치를 부풀리는 일과 가치를 전달하는 일을 함께 밀어낸 것이다.
상대는 내가 해온 일을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다. 어떤 문제를 맡았는지, 왜 그 선택을 했는지, 무엇이 나아졌는지를 말하지 않으면 판단할 자료가 없다.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보여줬는지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예전에는 속으로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 다음 문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떤 경험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이번 일에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그 설명까지 해야 비로소 상대와 같은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나를 축소해서 보여주는 일이 겸손과 같지는 않았다. 과장하지 않는다는 기준은 지키되, 실제로 한 일의 맥락은 충분히 설명하고 싶다.
프리랜서로 보낸 시간을 모두 잘한 선택이라고 정리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시간을 돌아보며 발견한 내 설명의 빈칸은, 다음 선택에서 조금 다르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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