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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uiwwsw · 작은 우주

THE WRITING ARCHIVE

저마다 빛나는 이야기

프론트엔드 개발자 윤창원의 기술과 프로젝트, 일상과 마음에 관한 기록.
하나의 글, 하나의 별. 마음이 닿는 이야기부터 읽어 보세요.

58개의 기록 · 1 / 3페이지

  1. 개발과 기술 ·

    화면의 테스트 분기를 줄이는 API 인터셉터 기반 목 데이터 설계

    테스트 코드를 만들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지점은 의외로 “목 데이터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가 아니다. 진짜 어려운 문제는 목 데이터가 실 서비스 코드의 흐름을 침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화면 컴포넌트에서 조건을 하나 넣는 방식이 가장 쉬워 보인다. 간단한 프로토타입에는 쓸 수 있지만, 같은 분기가 여...

  2. 사유와 일상 ·

    인격이라는 소설에 대해

    나는 사람을 볼 때 말보다 태도를 오래 기억하는 편이다.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불편한 순간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그 사람을 조금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첫인상이 생기면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몇 번의 장면을 보고 나면 나름의 윤곽이 생겼...

  3. 개발과 기술 ·

    바이브코딩의 끝에는 누가 서 있어야 하는가

    요즘은 프론트엔드 팀을 리드하고 있다. 우리 팀에서는 AI를 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바이브코딩을 허용하고 있다. 두 달 정도 팀 단위로 운영해보니, 이건 생산성 도구를 도입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책임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이야기였다. 혼자 하는 것과 팀이 하는 것은 다르다 면접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

  4. 사유와 일상 ·

    칼날의 방향

    롤 프로 경기, 특히 LCK를 보다 보면 이상한 일이 가끔 생긴다. 꼴찌가 1등을 이긴다. 처음엔 운처럼 보인다. 상대가 방심했나 싶고, 밴픽이 꼬였나 싶고, 컨디션이 안 좋았나 싶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가 팀게임이고, 그것도 프로 수준의 경기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프로의...

  5. 사유와 일상 ·

    닫힌 문을 향해서 뛰는 일

    나는 언제부터 뛰지 않게 된 걸까. 아침,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다. 생각보다 좀 많았지만 시간이 있었다. 일찍 나온 덕이었다. 버스 한 대를 보내도, 분리수거가 조금 많아도, 괜찮을 만큼의 시간. 요즘은 그걸 챙겨두는 편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두 사람이 뛰어오고 있었다. 내 눈에는 버스를 타기 어려워 보이는 거리였...

  6. 사유와 일상 ·

    역삼역의 워킹데드

    퇴근 시간, 지하철역에서였다. 하루의 기운을 거의 다 써버린 얼굴들. 어딘가에 정신을 둔 채 발걸음만 옮기는 사람들 사이에 나도 섞여 있었다. 좀비물을 보던 시절의 버릇인지, 그 풍경이 문득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그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가족이 있었다. 걸음을 옮기면서도 그들은 웃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7. 사유와 일상 ·

    맛이 있다

    맛있다는 말은 참 재미있다. 한국어의 ‘맛있다’는 원래 ‘맛이 있다’와 닿아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맛이 존재한다는 뜻보다 음식이 좋고 만족스럽다는 쪽에 가깝게 쓰인다. 그래서 가끔은 난감하다. 분명 무언가가 입안에 들어왔고 자극도 있는데, 그렇다고 선뜻 맛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8. 사유와 일상 ·

    LinkedIn 실험 일지 1 — 시작

    SNS에서 글을 쓰는 방식이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고 느꼈다. 아무 말이나 해도 되던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거기서도 나를 꾸며야 한다. 내게는 좋아요가 공감만큼이나 평판으로 느껴졌고, 말은 점점 무난해지고, 그렇게 보이는 나를 관리하다 보니 실제의 나는 조금씩 비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실험을 하나 시작했다....

  9. 사유와 일상 ·

    좋아요라는 명함

    내가 누른 좋아요가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시스템에서, 좋아요는 더 이상 가벼운 호감으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건 공감의 표시라기보다 작은 추천장에 가깝습니다. “좋았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입니다. 한 번 보시죠.” 좋아요 하나에도 문장만 실리는 건 아닙니다. 그 문장에 반응한...

  10. 사유와 일상 ·

    포장이라고 믿는 것들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자신을 포장하며 산다. 첫인상을 만들 때도, 이력서를 쓸 때도,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말을 고를 때도 우리는 늘 자신을 조금 다듬는다. 불필요한 부분은 접어두고, 더 나은 면은 앞에 둔다. 그래서 포장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떤 포장은 예의이고, 어떤 포장은 아직 완성되지...

  11. 개발과 기술 ·

    전달 가능한 개발자 문서 — GitHubPrint를 만든 이유

    GitHub는 기록인데, 소개서는 아니라서 그래서 GitHubPrint를 만들었습니다 개발자에게 GitHub는 참 묘한 공간입니다.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레포지토리도 있고, 커밋도 있고, README도 있고, 어떤 기술을 자주 쓰는지도 어느 정도는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누군가에게 “이 사람은 어떤 개발자인가요...

  12. 사유와 일상 ·

    장면과 장면 사이의 시간을 좋아한다

    영화라는 건, 내게 늘 하나의 지도 같았다. 어디론가 향해 가는 2차원의 루트. 시작점이 있고 끝점이 있고, 그 사이에는 직선이든 곡선이든 반드시 지나가야 할 길들이 있다. 좋은 영화는 그 길을 안다. 어디서 머뭇거려야 하는지, 어디서 속도를 붙여야 하는지, 어디쯤에서 관객의 숨을 한번 붙잡아야 하는지 안다. 그리고...

  13. 사유와 일상 ·

    고마움을 안다는 것

    내가 했던 이야기를, 며칠 뒤 다른 사람의 입에서 다시 들은 적이 있다. 그럴 때 그 말은 이상할 만큼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마치 그 사람 안에서 스스로 떠오른 생각처럼, 혹은 처음부터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일부러 출처를 지웠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었다. 말은 여러 대화를 지나며 섞...

  14. 사유와 일상 ·

    서울역

    사진 6장으로 남긴 이야기

  15. 사유와 일상 ·

    뭐든지 말이 되는 세상

    요즘 들어 자꾸 입안에서 맴도는 생각이 하나 있다. “정말로, 뭐든지 말이 되는 세상이구나.”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다. 아무리 황당한 주장이라도 검색창에 몇 글자만 두드리면 그럴듯한 근거가 줄줄이 따라붙는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말조차, 누군가는 이미 영상으로 만들어 증명해 두었을 것이...

  16. 사유와 일상 ·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AI가 더 발전하면 개발자는 무엇을 맡게 될까. 많은 일을 대신할 수 있게 된 뒤에도 사람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일까. AI와 대화하다 보면, 이 질문이 기술 바깥의 문제로 이어질 때가 있다.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려면 무엇을 하려는지, 왜 필요한지, 어떤 조건을 지켜야 하는지부터 말해야 한다. 내 머릿속에서는 분명했던...

  17. 회고와 성장 ·

    머랭트립 리팩토링 — Flutter 전환과 검색 경험을 다듬은 과정

    "기술적 개선은 기본이다. 중요한 건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제품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1인 개발사 Brewstar를 운영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머랭트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머랭트립은 **'도보 반경'**을 기준으로 카페, 숙소, 술집 등 여러 장소를 한 번에 검색하여 최적의 동선...

  18. 사유와 일상 ·

    운이 좋았습니다

    각종 시상식으로 떠들썩한 연말이었다. 어떤 상인지조차 모호한 트로피를 쥐고, 그는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뿐이었다. 딱 한 문장. 뜯어보자면 계산된 침묵이었을 수도, 과묵한 인상 덕분이었을 수도 있다. 더 이어질 말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여운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 내...

  19. 사유와 일상 ·

    무지의 무지 — 가치를 설명하는 일

    직접 겪어봐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다. 프리랜서는 어떤 방식으로 일할까. 채용을 연결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까. 회사는 어떤 개발자에게 일을 맡길까. 그런 질문을 가지고, 9년 동안 이어온 정규직 생활을 떠나 프리랜서로 1년 남짓을 보냈다. 내게는 작은 규모의 창업과 비슷한 선택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20. 사유와 일상 ·

    왜 좋은 선배를 현장에서 오래 만나기 어려울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곁에서 계속 배우고 싶은 선배는 왜 좀처럼 오래 함께 일하기 어려울까.” 맡은 일을 해내는 역량과 함께,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 내가 존경하는 선배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 둘이다. 나는 좋은 선배를 만나는 일을 개인의 운만으로 설...

  21. 사유와 일상 ·

    우아함의 물리학 — 배려를 지탱하는 생각과 체력

    내가 만나온 ‘기품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좋은 마음과 함께 그 마음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 생각난다. 상황의 맥락을 읽고, 적절한 말을 고르며, 내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닿을지 생각하는 능력. 나는 이런 판단의 섬세함을 지능의 한 모습이라고 느낀다. 좋은 뜻으로 한 말이어도 상대의 상황과 어긋나면 배려로...

  22. 개발과 기술 ·

    똑똑한 개발자란 무엇인가 — 맥락이 통하는 환경

    십 년 전과 비교하면 개발자가 코드를 만드는 방식은 많이 달라졌다. AI로 구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나는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와 지금 이 선택이 맞는지를 읽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기술을 이해하고 코드를 검증하는 능력 위에, 맥락을 읽고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회의에서도 나...

  23. 사유와 일상 ·

    코난과 숏박스

    나는 ‘명탐정 코난’을 좋아한다. 살인과 범죄, ‘검은 조직’ 같은 거악(巨惡)을 다루는 추리물임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이 만화를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우선 코난의 세계에는 한없이 투명한 주인공들이 있다. 주인공과 아이들은 지나칠 만큼 순수하고, 미란이는 사랑 앞에서 아...

  24. 회고와 성장 ·

    10년의 회고

    일을 시작하고 10년이 흘렀다. 돌아보면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내가 대단한 존재가 되었다는 선언은 아니다. 도리어 그만큼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부족한 동료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고백에 가깝다. 그 시간을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갈 길을 잃었을 때 기준이 되어준 선배들, 부족한 선배를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