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 뛰지 않게 된 걸까.
아침,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다. 생각보다 좀 많았지만 시간이 있었다. 일찍 나온 덕이었다.
버스 한 대를 보내도, 분리수거가 조금 많아도, 괜찮을 만큼의 시간. 요즘은 그걸 챙겨두는 편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두 사람이 뛰어오고 있었다. 내 눈에는 버스를 타기 어려워 보이는 거리였다. 그냥 위태로워 보였다.
기사님도 그들을 발견했는지, 버스는 잠깐 더 멈춰 섰다. 두 사람이 숨을 고르며 올라탔다. 버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출발했다.
예전엔 나도 저랬다. 발이 먼저 나가고, 숨이 차도 문 앞까지 가보던 때.
어느 순간부터는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저 사람이 잠깐 멈춰주길, 문을 조금만 더 붙잡아주길. 그 마음이 스치는 순간 나는 그대로 서 있게 됐다.
뛰어서 맞추는 것보다 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남겨두는 것. 그게 요즘의 나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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