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자신을 포장하며 산다. 첫인상을 만들 때도, 이력서를 쓸 때도,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말을 고를 때도 우리는 늘 자신을 조금 다듬는다. 불필요한 부분은 접어두고, 더 나은 면은 앞에 둔다. 그래서 포장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떤 포장은 예의이고, 어떤 포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신을 조금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하다.
문제는 포장과 거짓이 자주 같은 말처럼 쓰인다는 데 있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꽤 다르다. 포장은 사실 위에 덧입히는 일이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정리해서 보여주거나, 현재의 역량과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을 구분해 말하는 일에 가깝다. 지향하는 방향은 아직 이룬 성과와 다르다. 노력할 생각이 있다는 이유로 미래의 가능성을 현재의 역량처럼 적어서는 안 된다. 반면 거짓은 사실을 바꾸는 일이다. 스스로도 아닌 줄 아는 것을 아닌 채로 내놓고, 책임질 생각이 없는 말을 그럴듯한 표현으로 감싸는 일이다. 겉모습은 비슷할지 몰라도, 둘의 성질은 전혀 다르다.
이 둘이 자주 헷갈리는 이유는,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자신을 더 나아 보이게 만드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차이를 혼동하는 경우와도 조금 닮아 있다. 비슷한 말로 묶이지만, 실제로는 작동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포장과 거짓 역시 그렇다. 둘 다 자신을 위한 표현처럼 보이지만, 하나는 사실을 정리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을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경계는 의외로 단순하다. 그 말이 사실을 조금 더 단정하게 정리하는가, 아니면 사실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가. 전자라면 포장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후자라면 이미 다른 종류의 말에 가깝다. 특히 자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맥락까지 줄이거나 사실의 무게를 바꾸는 순간, 그것은 자신을 다듬는 표현이라기보다 거짓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방식이 된다.
중요한 것은 포장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이름을 정확히 붙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자신을 다듬고 살아간다. 그것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의 일부다. 다만 그 말이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지, 아니면 사실을 바꾸는지까지 흐려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포장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어떤 것은 포장이고, 어떤 것은 그저 거짓이다. 설명 과정에서 무엇을 생략하고 강조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사실을 정리한 문장이라도 중요한 조건을 빼면 다른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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